<1인 미디어> 편
특별할 것 없는 일상을 올리는 친구의 SNS를 재밌게 보는 것도
관심도 없던 브랜드였지만, 친구가 소개해준 이후로 관심을 두게 된 것도.
생각해보면 모두 나와 가까운 지인의 입을 통했기 때문이다.
최근 1인 미디어부터 1인 미디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주는 기획사인 ‘MCN(Multi Channel Network)까지 화제가 되고 있다. 1인 미디어는 쉽게 말해 BJ(Broadcasting Jockey), 즉 인터넷 스타를 일컫는다. 영국남자, 국가비, 양띵 등이 그 예다. 1인 미디어 문화는 십 대에서 삼십 대 사이에선 이미 뉴미디어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인터넷 환경의 발달과 SNS의 흥행이 큰 몫을 한 것이다. SNS는 TV에 나오는 유명인사가 아니라도 나를 유명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소외 일반인 스타, 인스타 스타라고 불리는 이들은 어딜 가나 자신을 알아보는 사람들 때문에 연예인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을 보내기도 한다. 사람들은 거리감만 느껴지는 TV 속 연예인들 보다 나와 비슷한 일상을 살아가는 친구와 같은 사람들의 이야기에 크게 호응한 것이다. 말하자면 그들은 부담 없이 편히 만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동네 친구와 같은 존재로 다가왔던 것. 그들은 포장된 말과 착한 말만 줄줄이 늘어놓던 기존의 매체들과 달리 가식 없고, 방송 사고도 난무하는, 그런 현실적인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그런 모습은 사람들로 하여금 공감과 동질감을 느끼게 했을 것이다.
1인 인터넷 방송인 ’마리텔’이 성공을 거둔 것도 모두 시청자의 새로운 관심사와 시대의 취향을 잘 집어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과거의 방송 형태와 달리, 동시다발적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졌다. 뿐만 아니라 이제 시청자는 그 방송의 일부에 관여해 방송의 일부가 되는 기쁨을 맛보게 되었다. 최근 마리텔에 출연한 이경규는 대본도 없이 편히 누워 시청자들과 시답잖은 농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방송을 채웠고, 1위를 거며 쥐었다. 확실히 많은 것이 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