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e frohliche Wissenschaft, 1882)' 에서 '신은 죽었다(Gott ist tot)'라는 명제를
사용함으로서 2천년 넘게 유지되어 온 헬레니즘과 라틴, 그리고 기독교적 문화에
비수를 꽂음과 동시에 고전 철학과의 결별을 선언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의 표현이
우리말의 번역과는 달리 현재형으로 표현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즉, 다시 번역한다면
'신은 죽어가고 있다. 혹은 신이 죽는다.' 정도가 되는 데 이 의미는 완전히 끝났다는
표현의 과거형과 반대로 다시 살 수도 있고 살릴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아마도 그는 인간을 너무나 사랑했었던 지 인간을 관념의 세계로부터 탈출시켜 현실의
세계를 경험할 기회를 만들어주었다. 그가 안겨 준 선물은 인간으로 하여금
형이상학같은 정신보다 실존 같은 실천이 때론 더 가치가 있다는 사실이고, 의지할 부모가
없어 진 자식들은 결국 자립해야만 살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일깨워주었다는 것이다.
영화 미션은 행동하는 신념과 용기, 그리고 믿음이 결코 종교에서 배제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걸작이다. 예수회 출신의 카톨릭 선교사들은 자신들의 생명까지 희생하는 헌신을
보여줌으로써 진정한 순교란 무엇인지 몸소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영화의 백미는 신념을
실천하며 서로 다른 방식으로 순교해가는 로드리고(로버트 드니로)신부와 가브리엘
(제레미 아이언스) 신부를 그린 마지막 장면에 있다.
종교는 수천년을 거쳐 인간을 격려하고 안식을 주었지만, 정작 인간들 간의 관계에 대해서는
소홀히 하였다. 인간의 사유가 존재하는 한 인간들 사이의 고민과 문제는 끊임없이
계속되기 마련이고, 제대로 된 해답을 종교가 주지 못한다면 인간은 이번엔 정말
'신은 죽었다'다 라고 결론지어 버릴 지 모른다.
행동하는 이성(理性)만이 지성(知性)으로 불릴 자격이 있다.
[John Y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