뚜렷한 개성과 히스토리를 가지고 있는 스튜디오 지브리. 그들만의 시선으로 지금까지 만들어온 애니메이션은 깊은 감동과 재미로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왔다. 이는 애니메이션에만 그치지 않고 다양한 상품들을 개발해내어 팬들의 소비욕구를 더욱 크게 부풀린 결과물이 아닌가 싶을 정도로 잘 만들어진 캐릭터 상품들이 많다.
<스튜디오 지브리 한국 공식 사이트>
위의 사진은 스튜디오 지브리의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는 한국 공식 사이트이다. 화분부터 오르골, 도시락통, 인형, 악세사리, 피규어, 시계, 아트북, 액자, 타올, DVD, 음반, 행운석 등등 엄청나게 다양한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이들 상품의 특징(대부분의 일본 애니메이션 상품의 특징)은, 제작되는 수량이 한정적이고 인기가 좋아 품절이 되면 다시 구하기가 힘들다는 점이다. 그래서 스튜디오 지브리의 매니아층은 주로 출간되자마자 바로 구매하는 성향이 짙은 것 같았다.
<스튜디오 지브리 네이버 블로그>
흥미로운 점은 스튜디오 지브리(애니랜드)는 직접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한다는 점이다. 공식 사이트와는 별도로 네이버 블로그를 운영하여 스튜디오 지브리 상품을 구매하는 사람들만의 공간을 만들어 그들끼리 소통을 하게 만든다는 점이다. 해당 블로그를 통해 서로 스튜디오 지브리 상품에 대한 리뷰 공유를 통해 특정 상품을 추천하거나 다른 사람은 모르고 있던 상품 등을 알려준다는 점이다. 더욱 놀라운것은 한국으로 모든 스튜디오 지브리의 상품이 들여오는 것이 아니기에 일본에서 구매한 물품도 이곳에 공유하여 정보를 서로서로 알려주어 그들만의 매니아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점이다. 또한 이미테이션 상품, 일명 짝퉁을 신고하는 게시판이 있는데, 지브리에서 만든 게시판이긴 해도 정품만을 고집하는 사람이 많듯이 그만큼 스튜디오 지브리에 대한 애정이 깊은 사람이 많은 것 같다.
스튜디오 지브리의 상품들 중에서도 눈에 띄게 인기있는 특정 상품이 있다. 바로 토토로 화분이다.
'토토로'라는 캐릭터 자체가 자연에 살면서 도토리를 좋아하며 식물들을 크게 키워주는 존재로 나오고 있기 때문에 화분 상품이 나오게 된 것 같은데 이 상품 시리즈에 대한 인기가 높다. <아웃집 토토로>라는 작품은 자연은 아이들의 친구이자 놀이터라는 사실을 일깨워주고 있다. 토토로를 간절히 바라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토토로의 숲으로 들어가 토토로를 만날 수 있다는 설정. 토토로는 착하고 보답할 줄 아는 괴물(?)로, 식물도 크게 자라나게 해주고 아픈 어머니에게 가고 싶은 아이들을 데려다준다. 생긴 것은 보송보송한 털로 뒤덮여 있고 품에서 자고 싶을 정도로 푹신하고 큰 몸매를 자랑한다. 아이들이 이보다 더 좋아할 몸매가 있을까?
꼭 토토로의 화분에 식물을 심으면 더 튼튼하고 건강하게 자랄것 같고, 무엇보다 아기자기하게 예쁘게 나온 화분이 소비자의 마음을 빼앗아 갔다. 토토로는 아이들도 좋아하지만 특히나 주부들이 좋아한다는 점이 매출을 많이 올려주는 것 같다. 집안의 모든 화분과 장식품들을 토토로로 꾸미는 취미,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많은 주부들에게 새로운 취미로 나타나고 있다. 주부뿐만이 아니라, 자신이 일하는 사무실 공간을 예쁘게 꾸미고 싶은 20대 여성들 사이에서도 아기자기한 토토로 소품은 인기가 높다.
악세사리나 열쇠 등을 넣을 수 있는 소품케이스에서부터 테이프케이스, 거울, 시계, 작은 장식품 등 사무실에서 사용할 수 있는 용도의 상품들도 다양하게 출시되어 인기가 높다. 특히 토토로가 가장 인기가 좋은데, 애니메이션을 뛰어 넘는 각종 캐릭터사업으로 그 가치를 톡톡히 치루고 있는 것 같다. '토토로 봉제인형'은 1991년 당시 약 210만개가 판매되기도 했는데, 이는 지브리의 캐릭터가 시장에서 통한 첫 사례로써 이후 지브리의 고정적인 수입원으로 자리매김했다고 한다.
얼마전현대카드 컬처프로젝트 11번이었던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이 예술의 전당에서 열렸었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손으로 그린 레이아웃들이 한 자리에 모여 관람객들을 맞이했었다. 레이아웃전에만 왔던 관람객들에게만 판매했던 도록의 경우 그 인기가 상당했는데, 지금은 판매되지 않아 구할 수 없기에 비싼 가격에 중고거래가 되고 있기도 하다.
<스튜디오 지브리 레이아웃전 도록>
우리나라만 해도 이런데, 스튜디오 지브리의 본토인 일본은 어떠할까?
<지브리 박물관>
일본에는 스튜디오 지브리의 역사와 의미를 알 수 있는 박물관이 관광객들을 맞이해준다. 이뿐만이 아니다.
<사츠키와 메이의 집>
일본 아아치현 아이치엑스포공원의 '사츠키와 메이의 집'이 재현되어 이곳도 토토로의 팬들이라면 꼭 가고싶은 관광명소로 유명한 곳이며,
<토토로 나무로 각도를 잘 맞추면 토토로가 된다고 한다>
토토로를 닮은 나무라고 하여 일명 '토토로 나무'로 불리는 나무는 야마가타현 요네자와시에 있는데, 이곳 또한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이웃집 토토로>에 나오는 숲은 실제로 사이타마현 사야마 구릉의 모습이 모델이 되었는데, 일본 국민들이 기부금을 내어 그 숲을 매입해 보전하고 있다고 한다. 참으로 대단하다.
하지만 이러한 스튜디오 지브리가 위기를 맞이했다.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이 은퇴를 선언한 뒤 지브리 스튜디오 해체설이 나돌았었는데, 스튜디오 창업 멤버인 프로듀서 스즈키 토시오가 해체 결단을 내렸다고 한다. 어쩌다 스튜디오 지브리가 이 지경까지 오게 되었는지, 다음 편에서 살펴보도록 하겠다.
[참고 자료]
- 사진 출처 : 구글, 스튜디오 지브리 한국 공식 사이트
- 위키트리, <이웃집 토토로>
- 맥스무비, [현장] 지브리 미술관 스케치 ③ 미야자키 하야오 감독의 생각을 엿보다 맥스무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