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을 좋아하는 장난스러운 개구쟁이면서도 사랑스러운 토끼. 피터 래빗을 아시나요?
아마도 다들 한 번 쯤은 어디선가 보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1893년에 작가 베아트릭스 포터의 손에서 탄생한 이 토끼는 1902년에 동화책으로 처음 출간 되었습니다. 피터 래빗의 나이가 120살을 훌쩍 넘겼을 만큼 오래된 캐릭터입니다.
피터 래빗의 작가인 베아트릭스 포터(Beatrix Potter, 1866년 7월 28일 ~ 1943년 12월 22일)는 영국의 아동문학 작가이자 일러스트 작가로, 평생 환경 보호에 헌신한 환경 운동가이기도 합니다. 동물을 따스한 터치감과 색감의 캐릭터로 재탄생시켰다는 사실에서 그녀가 얼마나 동물들을 사랑했는지가 전해져 옵니다. 이런 베아트릭스 포터는 영국 문학계의 살아있는 신화이자, 대표적인 아동 문학 작가로 우리들에게 기억되고 있습니다. 이 <피터 래빗>은 지난 100년 동안 전 세계 1억 5천만부 이상 판매되며, 30개 언어로 번역되었다고 하네요.
1882년 스코틀랜드의 레이크 디스트릭트(Lake District)를 방문했을 때 전원생활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되었는데, 바로 이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바로 <피터 래빗>의 이야기가 탄생되었다고 합니다. 레이크 디스트릭트에서 느껴지는 자연의 아름답고 여유로운 풍경과 따스함, 그것이 바로 이 <피터 래빗>의 원동력이 되지 않았을까요?
현재 120살이 넘은 피터 래빗은 팬시에서부터 피터 래빗 작가의 사랑이야기를 다룬 영화 <미스 포터>, 아이들을 위한 TV 애니메이션 <피터 래빗>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여전히 우리들의 곁을 지키고 있습니다. 바로 이것이 캐릭터가 가지는 가장 큰 강점입니다. 캐릭터는 이미지이기에 나이를 먹지 않고, 없어지지 않고 기록이 유지된다면 새로운 장르로도 언제든지 재탄생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과거에는 동화책으로써 과거 영국 사람들을 매료시켰던 피터 래빗이, 현재 우리들에게는 다양한 팬시상품으로, 만화로, 영화로 만나고 있다. 이후의 미래에서는 과연 어떤 모습의 피터 래빗이 기다리고 있을까?
사실 피터 래빗 이전에도 캐릭터는 있었습니다. 세계 최초로 캐릭터가 쓰인 것은 19세기 영국에서 여성 화장품 광고인 '스펜서 백작 미망인'로, 현재로선 남아있는 그림은 없지만 이를 만들어낸 광고회사에게 큰 돈을 벌게 해주었다고 합니다.
피터 래빗이 세계 최초로 캐릭터 저작권을 받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만화나 동화 속의 캐릭터가 아닌 캐릭터 자체로서의 ‘캐릭터 산업’이라는 명목 안에서의 시초는 1928년 '증기선 윌리호(Steamboat Willie)'의 미키마우스입니다. 1930년, 잉거솔사에서 디즈니 형제에게 로열티를 지불한 후 시계에 그려 판매함으로써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이것에 대한 말은 아직 많다고 하지만, 정리하자면 피터 래빗은 동화 속의 ‘캐릭터’로서 오직 동화만을 위해서 등장하여 세계 최초로 저작권을 받은 캐릭터이고, 미키마우스는 애니메이션으로 처음 등장하였지만 ‘캐릭터 산업’으로서 원작 캐릭터가 아닌 세계 최초로 2차적인 상품으로써 사용된 캐릭터입니다.
어찌되었건 간에 20세기부턴 가히 캐릭터의 세계라고도 할 만큼 다양한 캐릭터들 속에서 우리는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어떤가요? 우리나라의 캐릭터의 시초인 '둘리'에서 시작해서 내려오고 있지만 지금 유행하는 '라바', '뽀로로', '타요' 등 대부분의 캐릭터는 모두 유아층에 머물고 있습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걸까요? 이 문제는 차차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1893년에 탄생한 피터 래빗이 2014년 캐릭터 속에서도 아직도 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 사진출처 : 위키피디아, 교보문고, 피터래빗 공식 사이트(http://www.peterrabbit.com/), ebs, 구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