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시 사람들은 농촌으로 놀러가질 않을까요?'
웰빙, 힐링이라는 말이 부각되면서 10년 전쯤부터 산골 오지나 지역 마을에 대한 관광수요가 늘어나긴 했지만, 여전히 농촌은 도시 사람들에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입니다.
왜냐하면, 농촌엔 '놀만한 것'들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특별한 놀거리가 없지요.
"우리 마을엔 개울이 있어서 애들이 물장난치며 놀기 좋아~"
"여기엔 체험 프로그램들이 많아서 가족들이 놀러와도 지루하지 않을거야~"
'그곳에 가면 뭘하고 놀 수 있나요?' 하고 물으면,
대부분 농촌에 계신 분들은 비슷비슷한 대답을 합니다.
그건 마치 거의 모든 지역 홍보 동영상에 나오는, '우리 지역은 물 맑고, 공기 좋고, 인심 좋은 곳입니다.' 이런 말과 같습니다. 다 똑같습니다.
자연을 느끼면서 편안하게 쉬다올 거라면 굳이 집에서 먼 농촌마을을 찾아 갈 이유가 없습니다.
도시 외곽만 조금 나서도 그런 곳들은 널렸으니까요.
하다못해 서울은 요새 도심지 안에서 주말농장을 운영하기도 하고, 템플스테이 같은 힐링 프로그램도 진행합니다. 울창한 삼림욕장도 있구요.
그렇다고 해서 농촌이 놀러가기엔 좋은 곳일까요?
근처에 놀기 좋은 자원_ 이를테면 바다, 계곡 등등이 있다거나,
구경할만한 유명한 관광지가 있다면 모를까
대부분 우리가 생각하는 '시골 농촌 지역'은 그런 환경이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더 많습니다.
또, 그렇다 하더라도 기본적으로 '놀러 온 사람'들이 원하는
좋은 숙박시설, 좋은 식당까지 있는 곳은 아주 드물지요.
가뜩이나 거리도 먼 데, 어딜가나 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들이나 어딜가도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만 있는 곳엘 굳이 갈 이유가 없으니, 안 가는 겁니다.
왜 도시 사람들은 농촌엘 놀러가지 않을까?
네, 가도 재미가 없어서 그렇습니다.
'농촌이 재미있어지려면, 도시 사람들의 문화를 품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