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스튜디오블룸이 무척 바빠졌습니다.
원래도 바빴는데,
요 몇 개월 사이에 곱절은 더 바빠진 것 같습니다.
스튜디오블룸이
각 지역의 6차산업 활성화를 위한
문화 콘텐츠 마케팅 서비스 지원 사업을 시작했다는 것이
언제 이렇게 소문이 났는지 모르겠습니다.
밀려드는 강연 요청, 2014년 사업 협의 요청들 덕분에
오늘은 강원도
내일은 전라도
다음 날은 경상도
대한민국 동서남북 전방위를 넘나들고 있지요^-^
보다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도움을 드리고자
스튜디오블룸이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6차산업 활성화/마을 만들기 프로젝트 "단비 프로그램"도
거의 완성 단계니까
조금만 지나면 아마 세곱절은 더 바빠지겠지요? 으악! (행복한 비명입니다.)
저희가 가장 조심해야 하는 때가 바로 이런 때입니다.
바빠질수록
결과에만 몰두해서 과정과 기본을 잊기 쉽기 때문입니다.
이런 건 또 스튜디오블룸 스톼~일이 아니죠.
바쁘더라도 할 건 제대로 해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집단이니까요.
"이럴 때일수록 좀 더 현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게 좋겠어!"
맞아요.
책상머리에 앉아서 인터넷으로만 6차산업을 이해하려 한다는 건
엄청난 과욕이자 교만이겠죠?
그래서 스튜디오블룸은
바쁘고 바쁜 그 일정을 다시 쪼개어서
우리나라에서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한 지역 경쟁력 강화 사업과 로컬푸드 사업이 가장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전라북도 완주군을 찾아가보았습니다.
6차산업 현장을 찾아서 : 제 1편 완주 원정대 이야기 개. 봉. 박. 두!
완주 원정대가 처음 찾아간 곳은
모악산 입구에 있는 완주로컬푸드주식회사 입니다.
이효진 담당자님의 친절한 설명을 들으며
6차산업 현장에 대해 깊게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네트워크'를 어떻게 구축하느냐에 따라
성공과 실패가 좌우될 것이라는 말씀과 함께
우리나라, 각 지역의 실정에 맞는 6차산업 모델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하셨습니다.
특히 인상깊었던 것은
'가치를 소비하게 한다'는 말이었는데요,
그것은 결국
저희 스튜디오블룸이 내세우고 있는 마케팅 전략과 일맥상통하고 있는 것이라
참 반가웠습니다.
완주로컬푸드주식회사에서 운영하는 해피스테이션 식당과 직매장의 모습입니다.
지역의 주민들이 생산한 식재료들이 그대로, 또는 가공지원실을 거친 가공형태로 이곳에서 유통/판매가 되고 있었습니다.
오전 일찍 찾아갔는데도 '한산하다'는 생각보단 '꽤 사람들이 있다'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특히 봄, 여름, 가을 경엔 모악산을 찾는 관광객까지 상당한 방문객들이 이곳에서 상품을 구입한다고 하네요.
바로 이것이 '가치를 소비하게 하는' 완주로컬푸드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모습이지요.
구입한 상품의 생산자가 누구고, 어디에 살며, 누가 인증을 하고 있는지를 한 눈에 볼 수 있게 해놓았습니다.
이렇게 하니까 소비자의 입장에선 '좀 비싸더라도 신뢰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먼저 들게 되고,
상품에 대한 친밀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일일이 생산자 정보를 알려주는 안내판은
완주로컬푸드직매장 어딜가도 볼 수 있었습니다.
이효진 담당자님과의 어색한 한 컷 후
(어쩜 이렇게 서로 안 친해보일까요... -_-)
원정대는 부랴부랴 다시 이동을 했습니다.
다음 찾아간 곳은
용진농협에 세워진 로컬푸드 직매장과 도농상생터입니다.
완주 로컬푸드 직매장은 여기가 1호점이지요.
이곳 역시 다양한 지역 상품들이
활발하게 판매되고 있었습니다.
지역 주민들이 직접 생산/가공한 거라 그런지
진열된 상품이 참 정겹게 느껴지네요^-^
오픈한지 몇 날 되지 않은
따끈따끈한 도농상생터입니다.
지역 주민과 소비자, 관광객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멋진 공간이 탄생했네요.
이제 막 생겨서
어떤 콘텐츠가 담길지는 모르겠지만,
이름 그대로 '도농이 상생하는' 훌륭한 곳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도농상생터 한쪽 벽에 진열된 책으로 달려가
독서삼매경에 빠지신 사장님^-^
사상의학 체질진단 기기가 묻는 말에
대답을 하면,
어떤 체질인지 알려줍니다.
(사장님과 류실장님 모두 '소양인'으로 판정되었습니다.)
원정대의 대장, 대표님도 한 컷!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은 농어촌인성학교로 유명한 경천애인권역입니다.
<이해를 돕고자 경천애인 홈페이지 http://www.경천애인.com/ 메인화면에서 캡처해서 올립니다.>
이곳은 여섯 개의 마을 콘텐츠를 한 군데 모아
체험관광 시너지를 만들어낸 곳입니다.
뒤로는 산이 펼쳐져 있고,
앞으로는 개울이 흐르고 있는 환경을 잘 살려
'어린이/청소년'과 '가족 단위 관광객'에 초점을 맞춘 다양한 즐길거리를 제공하고 있지요.
6차산업 활성화를 통해 지역/마을을 살리고 싶은 분들이라면
꼭 한 번 들러보시라고 권해드립니다.
저희 완주 원정대도
'아, 이렇게 마을을 묶어서(권역) 운영/관리할 수도 있구나.' 싶었지요.
경천애인권역 사무장님의 친절한 설명을 통해
'체험과 숙박'을 제공하는 6차산업화 마을 모델을 깊이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완주군은
확실히
앞서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제 막 6차산업 활성화 사업에 발을 내딛은 지역이
롤모델로 삼아도 좋을만한 곳입니다.
하지만,
완주 현장에 계신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공통적으로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하는 말씀을 하십니다.
5-6년 전부터 차근차근 (많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진행해온 것이
이제서야 수면 위에 드러나게 된 것 뿐이라고 하시지요.
맞습니다.
스튜디오블룸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6차산업처럼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하는 일은
서둘러서도 안 되고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하면 모두가 행복할 수 있을까?' 하는 끊임없는 물음과
그에 대한 고민,
적절한 대답과 실천들이 쌓이고 쌓여서
겨우 '뭔가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일이 되는 것이지요.
아쉬운 마음을 뒤로 하고
서울로 올라오면서
완주 원정대는
이런저런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답니다.
이 시간도 틀림없이
스튜디오블룸에겐
또 하나의 거대한 발자국일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