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에 다녀오는 길...
공항을 나와 주차된 차를 몰고
복잡한 교차로를 지나
잠시 신호대기...
순간 정신이 맑아지며...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이상한 경험이었다.
나갔던 혼이 돌아온듯...
그동안 정신줄을 놓고 살았나 보다.
정신이 돌아와서 다행이다.
...
우리의 삶은 가로등을 보며 걷는 것과 같아서
그 밝음만 보며 걷노라면
우리들은 뒤로 쓰러져 있는
자신의 그림자를 깨닫지 못하네.
그러다가 조금씩 가로등과 가까워 질 수록
초라한 자신의 모습에 놀라며
잠시 실망을 느끼겠지만
"저 초라한 모습이 진정 나의 것인가?"라는
의문이 들고서 조차
우리들은 걸어야 하고,
마침내 가로등을 지나칠 때
앞에 우리 자신의 모습으로
쓰러진 그림자를 보며
결국은 그것이 우리들의
모습이라는 것을 알아갈 쯤에
우리들은 그 큰 공허함을 메우기 위해
잠시 흔들림을 준비해야 할 것이네.
삶은 그렇게 항상
반가운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느껴야 하고
때로는 누군가의 쓰러짐에
놀라 두려움에 비틀거리겠지만
친구여! 나는 믿고 있네.
우리가 서로 기대어 같은 길을 걷고
있다는 것을.......
사랑하는 내 친구여!
-친구의 철학노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