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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편지

by 월간김현청 posted Feb 12,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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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흐리고 찌푸린 하늘이라도
구름에 가린 그 위에는 눈부신 태양이 빛나고 있다.’고 한 말이 생각 납니다.
고통은 오래 가지 않는 법입니다.
저렇게도 푸르고 맑은 날씨를 오래간만에 보며 즐거워하듯
우리에게 다가오는 고난의 그림자 뒤에 더욱 크게 다가올
기쁨과 감사의 언어를 미리 떠올리는 것도 삶의 지혜가 아닐까요?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오래전 바닷가에 나앉은 목선이었습니다.
오월의 꽃 밭에서 이슬을 먹고 피어나는 나비꽃이나
또 보리밭 이랑 사이를 지나던 고운 휘파람 소리였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햇살 아래서 반짝이며 날으는 한마리 새라든가
원두막 끝에 잠시 머물다 가는 유월의 바람,
그리고 강가에 서 있는 포플라 나무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투명한 유리병 속에 담겨진 백합 한송이,
나에게는 그렇습니다.
악보에 적힌 피아노 곡이었고,
기인 모래밭을 걸어오는 발자국 소리이기도 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은 넓은 들판에서 손을 흔드는 플라타너스이며
고운 모시 조개를 가만히 안고 있는 파도입니다.
내게는 그렇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당신을 만나면서 나의 하늘은 더욱 푸르렀고
바람은 의미 깊었으며, 노래는 바뀌어 갔습니다.
당신은 나에게 새로운 희망을 주었습니다.
수많은 만남이 있었지만
당신을 만난 건 정말로 내게 행운이었습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도 쳐다보는 사람에 따라 다르듯이
나에게 있어 산다는 것은 당신의 눈망울 안에서 새로와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이여!
아름다움을 아름다움으로 볼 수 있고 추한 것마저 아름답게 느낄 수 있다면
더 이상 무슨 설명이 필요 하겠습니까!
만남은 우연이지만 사랑은 필연입니다.
그것을 운명이라고 하는지도 모릅니다.
내 눈에 있던 비늘 한 개가 떨어져나와
당신이 품고 있는 많은 것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은
더 큰 행운이었으며, 나의 詩篇은 그곳으로부터 시작된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여!
소라 껍질을 귀에 대면 어디서나 파도 소리를 들을 수 있듯이
소망이라는 색깔의 안경을 끼고 보면 세상이 그리 험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노래하며 산다는 건 정말이지 힘든 일이지만,
그러나 바위에 부딪혀 보석이 되어 흩어지는 파도야말로
우리 젊은이들만의 언어이기에
한 개의 소라껍질을 가지고도 우린 분명 행복해질 수 있는가 봅니다.



누가 차려 놓은 식탁에 꽃 한송이를 놓고 갑니다.
나의 것일 수 없는 인생을 벌써 많이도 살았습니다.
이제는 훌훌 털고 일어서서 그리운 데로 돌아가야 할 날개가 필요합니다.
접어두었던 약속처럼 창을 열고 숨을 들이키며
그대의 가슴에도 꽃 한송이를 놓고 갑니다.



눈을 가늘게 떠도 눈부신 날이 있듯이 맑게 흘러가는 시내같이
내 영혼이 푸르른 날은 부르고 싶은 이름을 하늘로 날려 보내야지.
나무 사이, 구름 사이, 바람 사이.
어디서나 꼭꼭 숨어있는 그리운 얼굴은 눈을 감을 때만 나타나
훔치듯 가슴을 두드리며 달아나는 것.
그래도 밤은 싫어 아침에 만나리라 설레이는 만남을 위하여.




사랑 한다는 것은 때로 너무도 추상적이어서
하나도 실감나지 않는 타인의 식탁처럼
그저 무너지는 아픔을 느낄 뿐입니다.
그래도 사랑하는 일은 최대의 기쁨인 것.
더러움에 물들지 않기를 소원하며 당신과의 만남에 가슴 설레입니다.


오늘 또 한마리의 물새가 떠났습니다.
나의 마음의 湖水에 파문을 남기고 내마음을 남기고
물새는 나와 작별을 한 것입니다.
언어를 남기고 추억을 남기고 내 마음을 남기고
사랑의 흔적을 남긴 채 떠나가는 물새.
그를 위하여 나는 기도할 뿐입니다.
세월을 멈출 수 없듯이 만나고 떠남도 우리는 어쩌지를 못합니다.




깨끗한 아침이슬.
이슬은 순간을 빛내고 곧 사라집니다.
푸른 나뭇잎 위에서 반짝이는 아침의 눈물이 되어
작지만 무한한 아름다움을 간직하였던 깨끗한 아침이슬.
더러운 몇백 톤의 물보다
더 엄청난 생명의 힘을 갖고있는 한 방울의 이슬이 되고 싶습니다.
우리의 만남이 바로 그러한 이슬과 같아서
고요한 숲의 전부를 빛내는 삶이기를 기도합니다.



우리는 압니다.
우리의 사랑이 날마다 어떻게 자라오르는가를.
솜사탕처럼 부풀어나고 장미처럼 피어 올라서
나중엔 우리의 전부를 감싸안을 수 있다는 것을.
바람이 불어도 흔들리지 않고 밤이 되어도 외롭지 않을 만큼 성숙되기 위하여.
당신과 나는 최선을 다하여 이 사랑을 지켜나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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