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는 자녀를 교육함에 있어 약간의 불편과 부당함을 감수하고 살아야 하는데 지나치게 완벽을 추구하고 결벽적인 태도를 취할 때가 많습니다. 아이가 부모의 말을 즉시 따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자신의 성정에 맞지 않는 행동을 하면 분노지수가 올라갑니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일 아니고 아이들에게는 별스럽지 않은데 자기는 못견딜 정도로 힘이 듭니다. 인간은 천성적으로 대응적이고 자기방어적이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런 태도가 자녀들과 가족과의 일상에서도 빈번하게 나타난다는 것이지요.
그러면 어떻게 해야 대응적인 삶이 아닌 주도적인 삶을 살수 있을까요?
법륜스님이 즉문즉설에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아빠가 술을 먹고 주정을 하면 엄마가 조그마한 애를 앉혀 놓고 '아이고, 네 아빠 때문에 못살겠다' 이러면 애는 상처를 입게 됩니다. 그런데 남편이 술을 먹고 주정을 해도 엄마가 남편 등을 두드려 주면서 '아이고, 한잔 하셨네. 또 보약 드셨구나. 양말 벗겨 드릴까요. 뉘 집 아들이 이렇게 술을 먹고 왔노' 이렇게 할 수 있다면 아이는 전혀 상처를 입지 않는답니다.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은 내가 내 조건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나는 이런 면에서 태생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알아야합니다. 앞으로 누구와 얘기할 때 '쟤 때문에....' 이러면 안 되고 '이건 저 사람 때문이 아니라 나로부터 오는 것이구나..." 이렇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나로부터 오는 것이라고 받아들이면 스트레스가 확 줄어들어 버려요. '너 때문에..." 이러면 확 뒤집어져서 눈이 안 보여요. 짜증이 나고 내가 컨트롤이 안 됩니다.
물론 그렇게 하는 것이 쉽지는 않겠지요. 그러나 저는 이 이야기가 대응적인 태도가 아닌 주도적인 삶의 방식을 설명하는 좋은 예라고 생각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