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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청의 한류지르잡기_00] 한류의 정의(正義)를 정의(定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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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으로 봐도 믿을 수가 없었다. 엔터포스트(www.enterpost.net)에 실린 [JYJ, 다시 장막을 걷고 시리즈]가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통해 블로그와 카페 등의 국내외 각종 사이트에 옮겨지며 서버에 기록된 접속자 수(hits)는 하루에도 수십만을 상회했다. 심지어 팬들에 의해 영어, 일본어, 중국어는 물론 때로는 베트남어로 번역되어 퍼져나갔다.
 
결국 2011년 7월 25일, 호스팅회사의 담당자로부터 “사이트 접속자가 너무 많아 자정을 기해 좀 한산한 서버로 이전작업을 해도 되겠느냐”는 전화를 받고서야 접속 건수가 ‘실수(實數)’임을 실감할 수 있었다. 그러나 관련 사진 한 장 없는 글로 초과 트래픽이 걸리는 것은 여전히 의문이었다. 해당 시리즈는 이후로도 서버를 서너 번 다운시키며 여전히 뜨거운 접속률을 유지했다. 우리는 이를 JYJ를 향한 팬들의 열망과 사랑, 분노와 안타까움의 분출로 해석했다. 
 
 
 
한류를 정의(正義)하다 
 
<엔터포스트>는 몇몇 지인들이 문화콘텐츠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나아가 한류에 대한 정의(定義)가 새롭게 필요하다는 인식에서 문을 열었다. 그러나 엔터포스트가 본격적인 글쓰기를 시작하며 특별히 한류의 어두운 면에 대한 소리를 내야 되겠다고 결심하게 된 것은 우선 한류에 대해 연구하고 논문을 준비하는 등의 과정에서 아무도 쉽사리 말하지 않는 부분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나아가 엔터포스트의 구성원 대부분이 오랜 기간 해외봉사와 비영리활동, 교육사업을 펼치며 국내외의 청소년과 대학생에게 꿈과 정의로움을 힘주어 말하던 당사자들로 가장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주제이기도 했다. 
 
7080세대는 민주와 자유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그것이 행동의 근거와 꿈의 자리를 제공했다면 현재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은 전혀 다른 측면, 즉 문화와 동일시의 대상들에서 꿈과 가치를 공유하고 그것을 이루기 위해 분투하고 있다. 문제는 언제나 그랬듯이 거대자본과 미디어권력의 횡포에 ‘부당함’, 즉 정의롭고 정당하지 못함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으며, 그 부당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하는 것이다. 엔터포스트는 이번 작업을 시작으로 정의로워야(正義) 할 한류를 지속적으로 정의(定義)할 생각이다. 
 
 
 
한류의 하류(下流)사태
 
엔터포스트가 연재를 시작하기에 얼마 앞서, SM타운 파리 공연에 이어 JYJ의 제주 7대 자연경관 선정과 관련된 KBS 방송출연 취소 사태가 맞물려 일어났다. 보편적 상식을 떠나 원칙도, 합리도, 실리라는 구실로도 이해할 수 없고 설명되지 않는 어처구니없는 사태가 발생한 것이다. 더구나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은 SMtown의 파리 공연을 앞 다투어 보도하던 대부분의 미디어가 JYJ 방송출연 취소와 관련해서는 약속이나 한 듯 모두 입을 닫고 외면했다는 사실이다. 
 
나아가 이처럼 고개가 가로저어지는 한류의 하류(下流)사태에 대해서 저마다 칭송일색이라는 점이다. 한류가 대한민국의 국가브랜드가 되었다느니, 대한민국의 자존심이라느니, 세계를 열광케 했다느니, 최고와 최상의 수식어가 쌍을 이루며 대한민국을 장밋빛 환상의 세계로 이끌고 있다. 
 
한류산업의 중심에 있는 엔터테인먼트사는 국가적 영웅이 되고, 오늘날 한국 대중문화를 세계 속에 드러낸 신화가 되었다. 한류사업을 통해 한몫 챙기려 미디어는 한류의 높은 금자탑에 드리워진 깊은 그림자에 대해서는 이야기하려 하지 않는다. 오히려 앞장서서 거대 자본과 권력의 영향에 굴종하며 원칙과 질서를 파괴하는 일을 서슴지 않는다. 말 그대로 한류(韓流)의 하류(下流)산업화다.
 
한류를 깎아 내리거나 헐뜯으려는 생각은 없다. 그리고 한류가 폄훼의 대상이 되어서도 안 되며 될 수도 없다. 단지 한류가 건전한 시스템과 윤리에 기반이 되지 않으면 사상누각(沙上樓閣)이 될 것이라는 점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서글픈 현실은 이와 같은 문제의식은 일부 의식 있는 블로거나 양심적이고 통찰력 있는 식자(識者)들 외에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는 주제인 듯하다. 아니면 대부분의 논객이 근거 없는 논리나 국수주의적 망상에 사로잡혀 인지를 못하거나 누군가는 애써 외면하고 있다는 인상이다.
 
이 모든 정황을 놓고 볼 때 우리는 어쩌면 연예산업에 기생해 한탕을 노리는 세력들의 용의주도한 언론플레이에 놀아나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여기에 한류가 한국인의 우월한 유전자인양, 위대한 문화적 소산인양, 그런 것이 전부인양 이야기하는 정치지배논리와 우민화(愚民化)도 한몫 거든다. 한류산업에 대한 경고와 비판은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외국의 극우주의자들이나 하는 매국 행위로 간주되기 일쑤다. 
 
이는 절차를 무시하고 효율성만을 강조하는 사회, 원칙을 무시하고 실리만을 선택하는 사회가 만들어낸 병폐다. 때문에 스타의 권리도, 원칙도, 신의도 중요한 것이 아니다. 청소년들의 획일화된 가치와 꿈 따위는 중요치 않다. 불공정함이나 노예계약, 정당한 이유없는 방송취소나 불가 따위는 거대한 연예사업을 지탱하기 위한 불가피한 구조악 쯤으로 치부된다.
한류에 대한 일반적인 칭송과 공치사는 많은 부분 접어두려 한다. 한류에 대한 이론적인 논의나 분석이 필요한 분들은 전문가들의 관련 서적이나 강의를 들으면 된다. 우리는 오히려 한류의 동인이라 할 수 있는 팬들의 분노와 거대 자본과 미디어 권력의 횡포로 인해 감춰진 진실에 대해 말하고자 한다. 
 
특히 한류의 한계와 가능성의 상징적 실체이며 한류의 낙관과 비관을 모두 짊어지고 있는 아이콘이된 일부 연예인의 궤적을 살핌으로 한류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려 한다. 더불어 거대 연예기획사들과 결탁한 미디어 권력 보도행태, 연예계 스타양산 구조의 문제, 긍정적이고 부정적인 의미에서의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연예인은 없고 기획사만 있는 한국형 엔터테인먼트 산업, 나아가 연예산업과 관련되어 만들어진 청소년들의 가치 획일화와 건강한 꿈의 실현 등에 대해 말해 보려한다.
 
한류의 아킬레스건은 반한감정을 부추기는 해외 극우주의자들이나 극우언론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한류를 양산한 엔터테인먼트산업의 체계, 미디어권력, 미디어정책시스템이 될 것이다. 한류는 드라마나 팝을 넘어 한국의 가치를 소통하고 나누는 것이 되어야함을 세 명의 젊은이들을 통해 피력할 것이다.
 
김현청kim@hyuncheong.xyz
 
브랜드마케터, 오지여행가, 국제구호개발가
기술과 문화와 디자인의 통섭- ‘블루에이지’ 회장
인공지능 AR/VR 가상 인플루언서- ‘모아이시스템’ 대표이사
종합물류 유통- ‘㈜로적’ 대표
새로운 생각, 미래전략, 자기원칙- ‘서울리더스클럽’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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