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에게나 나쁜 일은 일어난다.
물론 나쁜 일이 더 많이 일어나는 사람도 있다.
하지만 끔찍한 상황이 일어난 것에 대해 변명거리를 찾으려면 얼마든지 주워댈 수 있다.
침울한 사람은 아무리 좋은 상황을 만들어줘도 어린 시절까지 거슬러올라가 무언가 마뜩치 않은 것을 찾아낸 뒤에 그걸 빌미로 우울해 할 것이다.
어느 시점에서는 과거를 바꿀 수 없으며 선택은 딱 두 가지뿐임을 깨달아야 한다.
스스로를 처량해 하면서 계속 그렇게 살거나, 현실을 극복하고 다른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고민하지 말아요
내버려둬도 만사는 흘러갈 방향으로 흘러가고
아무리 최선을 다해도 사람은 상처 입을 땐 상처를 입게 돼요
인생이란 그런 거예요
대단한 것을 말하는 것 같지만
당신도 그런 인생살이를 슬슬 배워도 좋을 무렵이에요.
당신은 때때로 인생을 지나치게 자기 방식으로만
끌어들이려고 해요
정신 병원에 들어가고 싶지 않으면 좀 더 마음을 열고
인생의 흐름에 내 몸을 맡겨 봐요
나처럼 무력하고 불완전한 여자도 때로는
산다는 게 근사하다고 생각하게 된다구요
정말이에요. 이건
그러니 당신도 더욱 더 행복해져야 해요
행복해지는 노력을 해요.
무라카미 하루키 <상실의 시대>